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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친구들과 필리핀 여행 얘기를 하다가
필리핀 음식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필리핀에 4개월정도 지내다 온 나는
필리핀 현지 친구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추천받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음식을 볼 기회가 많았는데
의외로 필리핀을 여행으로만 짧게 다녀왔던 친구들은
레촌의 비주얼에 경악해 아예 먹어볼 시도조차 안 했다는 것이었다..
아니 필리핀에 갔는데 레촌을 안먹어봤다고...?
나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레촌 거부 사태..
식도락 여행을 즐기지는 않는 본인도 맛있게 먹은 음식이라
친구들이 다음에 필리핀 여행을 간다면 꼭 레촌을 먹어줬으면 하는 마음..
레촌 : 돼지 한 마리를 통쨰로 숯불에 구워 껍질이 바삭하고 황금빛 갈색이 될 때까지 굽는 필리핀 전통 요리다.
필리핀은 보통 이용하는 대중교통이 지프니인데,
전쟁 이후 남겨진 군용 지프를 개조해서 지금의 대중교통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어 필리핀에 가면
쉽게 볼 수 있지만 안전문제랑 환경문제로 인해 정부 규제가 강화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나도 필리핀에 갔을 때 심심치 않게 지프니를 타고 시티로 이동하곤 했는데
지프니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길거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기 때문이다.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니 개인의 선택이다.....
지프니에 앉아 구경을 하면 길거리 음식으로 판매되는 레촌을 자주 볼 수 있고
돼지가 통으로 구워지는걸 즉석에서 볼 수 있어 레촌의 맛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길거리에서 파는 레촌뿐 아니라,
특별한 날 가족과 먹는 격식 있는 레스토랑에서 파는 레촌까지
필리핀 어디서든 다양하게 레촌을 먹어볼 수 있다.
처음엔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비주얼이지만,
레촌 음식 자체가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음식이기 때문에
한번 맛보면 왜 이렇게 필리핀 사람들이 레촌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지 알 수 있다.
필리핀 음식의 대표 레촌 :
필리핀이 스페인으로부터 식민지화되기 이전 시대부터
이미 돼지를 통째로 구워 결혼식이나 특별한 날 먹어왔었고
스페인 식민지 개척자들이 16세기에 필리핀에 도착해
필리핀 사람들이 돼지를 통째로 구워 먹고 있으니
스페인 사람들이 필리핀을 식민지화하면서 꼬챙이에 구워 먹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레촌(Lechon)이 젖먹이 돼지를 의미하는 스페인어인데
필리핀의 전통요리이지만 스페인어인 상황..
뜻 자체는 새끼 돼지를 뜻하지만, 필리핀에서의 레촌 뜻은 일반적으로 구운 돼지 자체를 지칭한다.
레촌 만드는 방법!
1. 돼지를 털, 먼지 또는 부스러기 등을 제거하여 철저히 청소하고 내장을 모두 제거한다.
2. 돼지고기를 소금, 마늘, 양파, 허브 등의 기타 향신료들을 섞어 속을 채워서 짧게 몇 시간에서 길게는 하룻밤 재워둔다.
3. 긴 장대에 꼬챙이에 준비된 돼지고기를 끼운다.
4. 숯이나 나무를 사용해 불을 피우고 불위에 올려 구워준다
5. 기름이랑 안나토를 이용해 돼지 겉면에 발라준다. (붉고 바삭바삭한 껍질이 되기 위함이다)
6. 고기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불 위에서 천천히 구우면 완성된다!
준비와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과정이지만
소스와 곁들여 먹으면 진짜 진짜 맛있는 요리이니 꼭 먹어볼 만한 음식이다.
이 음식이 필리핀 전역으로 퍼지며 지역마다 각각 다른 변형요리가 개발되었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겉바속촉과 같이
껍질은 바삭하고 부드러운 살코기로 유명한
세부 스타일의 레촌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세부여행을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지만
요즘은 그만큼 흔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는 만큼
필리핀에 레촌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할 정도.............
난 필리핀에서 살이 쪄 왔을 정도로 대부분의 식당에서 가리는 것 없이 정말 잘 먹다 왔었던지라
필리핀 음식은 내 입맛에 너무나도 잘 맞았다.
물론 길거리에서 닭요리를 먹었다가 하루종일 위아래로 모든 것을 쏟아냈던 기억 때문에
길거리 음식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긴 했지만...........
제대로 된 식당의 음식들은 대부분 한국사람 입맛에 찰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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